9월 셋째 주(9/19~23) 교육 지도안 작성 주간 안내

작성자
김 학민
작성일
2022-09-13 13:20
조회
606
안녕하세요. 중등수원칠보산자유학교 대표교사 김학민입니다.

저희 학교는 내년에 10년차가 됩니다. 당시 초등 전체회의에서 중등 설립에 대한 제안이 처음 나왔을 때 모두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요? 개교를 했을 당시에는, 10주년을 바라보는 지금은 어떤 심정일까요? 이후 10년, 중등은 또 어떤 모습으로 자라 있을까요?

몇 년 전부터 교사회 내부에서는 산발적으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침서 마련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시도가 있었던 이유는 ‘교육과정의 일관성’ 때문입니다. 저희 학교의 교육과정은 다릅니다. 영화, 여행, 이야기, 성장통 등 과목명만 봐도 남다릅니다. 이런 과목들의 내용을 유연하게 적용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학교의 강점인 반면에 한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간혹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내가 혹은 다른 어떤 교사가 갑자기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만약 교사진 모두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진다면? 극단적인 상상이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현실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이 들고 나는 것은 이후 10년 동안 반드시 벌어질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까.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과정의 일관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인수인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을 갖고 있는 교사는 그 자리에 없기 때문입니다. ‘0’부터 시작인 셈이 되지요. 교사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라는 의문이 떠오를 때인 것 같습니다. 이 물음에 답을 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행운인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또다시 지난한 경험 축적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지침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답변인 셈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침서 마련 시도는 사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수업, 행사, 상담, 평가, 생활지도 등을 하다 보면 학기가 다 끝나고 있었고,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방학은 마무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짬을 내어 조금씩 진행하려 했으나, 흐름이 끊어지면서 결국은 흐지부지 되거나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집필’이라는 것 자체가 연속성이 결여된, 분절된 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앞으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지침서 준비를, 우리는 언제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나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연속된 시간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 교사회에서는 이 시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방학에는 교육계획집 회의와 작업 일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2학기로 눈을 돌려서 가장 적당한 시기를 찾아봤습니다. 10~11월은 여행, 영화, 연극 등으로 일정이 가득하며 12월은 학기말입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9월’이 남는데, 9월 중에서도 ‘셋째 주(9월 19~23일)’가 가장 유력했습니다.

기간을 찾았지만 문제는 그 주간의 수업진행 및 학생 생활지도였습니다. 수업은 각 과목별로 과제 배부, 강의 영상 등으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진행이 충분히 가능한 수업들도 있지요. 각 수업 진행은 각 과목 담당교사가 구체적인 방안을 충분히 마련하여 대비할 수 있으며, 생활지도는 학교에 상주하고 계시는 행정 선생님과 활동보조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수업이 있는 반면, 도움이 필요한 수업도 있습니다. 생활지도에 대해서도 행정 선생님, 활동보조 선생님께서 봐주실 수는 있으나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대비로써 학부모회에 도움을 요청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교사회에서 다음 주 수업 진행을 위한 방안들을 마련 중이며, 각 수업별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는 대로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역할 예시
1) 수업:

①빔프로젝터, 스피커 등 기자재 설치

②학생들이 주어진 과제(미션) 등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

2) 생활:

①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안전하게 생활하는지 관찰

②관계에서 갈등상황은 혹시 없는지 관찰
 

학사 일정이 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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